10년을 벼르다 한 달만에 이사를 결정하고, 1주일 이사를 준비해서 하루만에 이사를 해버렸다. 이사를 마치고 한 시간도 채 안되어 밥해 먹고 TV 보며 여유있는 저녁을 즐기고 있습니다.
10년 만에 하는 이사. 처음 한 3일은 약간의 기대감에 인터넷에 나오는 "전세집 꾸미기"도 뒤적이며 여유를 부리다가, 하루 하루 날짜가 다가오면서 걱정이 되기 시작하더니, 막상 1주일 쯤 남았을 때는 정말 공포스럽기까지 했다.
나름 정리해 보겠다 집을 뒤집어 엎어 놓은 상태에서 이용탄 팀장님을 만났다. 그래도 비교적 여유있을 때 밤새 여기 저기 블로그, 카페 뒤지면서 2404를 알았고, 명예의 전당팀들 중에서도 팀장님은 물론이고, 모든 팀원분들까지 별다발을 가지고 있었던 106팀에 견적요청을 했다. 정말 다행인 것은 토요일이긴 했지만 ''손 있는 날''이어서 그 날 스케쥴이 비어 있었다.
3분의 예리한 눈빛으로 휙하고 집을 슬쩍 보시더니 바로 견적을 내어 놓으신다. 허걱! 생각보다 비싼... 우리 짐이 워낙 많단다...ㅠㅠ; 이 정도면 두 팀이 필요하단다. 걍 하자 하면 걍 끝내겠지만, 잘 하려고 하면 그렇단다. 드러워도 너~무 드러운 끔찍한 이사 나간 빈 집의 이사 전 청소까지 부탁드렸다.
아침 7시 정각 인터폰이 울렸다. 안녕하세요~ 힘찬 목소리. 어제도 짐정리 해보겠다 꼴~딱 밤새고 촉이 곤두서 있는 나까지 기분 좋아지는 인사를 시작으로 한 분 한 분 106팀 팀원분들이 들어오셨다.
현란한 손놀림으로 짐을싸기 시작하셨고, 엄청난 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시작한지 정확히 30분 만에, 상자는 천장높이까지 쌓였고, 3시간이 채 되기 전 대부분의 짐들이 5대의 1톤 트럭들에 실렸다. 속도도 속도지만 팀원분들의 손발이 어쩜 그리 척척 잘 맞는지...
왜 안 힘드셨겠냐만 힘들어하시는 기색 하나 없이 해지고 깜깜해 질때까지 중간 중간 서로 서로 말 없이 도와주시는 훈훈함, 간간이 나는 웃음소리와 신명나게 일하시는 106팀의 열정 때문에 영하 5도의 올겨울 들어 가장 춥다는 날씨 속에서도 즐거운 이사였다.
그 끔찍하고 지저분했던 곰팡이가 뒤덮힌 베란다를 홀딱 젖어가며 깔끔하게 만들어 주시고, 천만년동안 청소라곤 한번도 안한듯한 기름때 낀 싱크대를 반짝반짝 만들어 주시고, 물때 낀 욕실을 천장까지 꼼꼼히 광을 내 주시고, 묵은 때, 찌든 때 모두 벗겨 집을 새 집으로 만들어 주셨다. 고급 입주청소팀들만 가지고 있다는 스팀청소기랑 종류별 맞춤 세재들을 동원해서, 절대로 살 수 없을 것 같았던 집을 살기 좋은 집으로 변신시켜 주셨다.
이 방 저방 짐의 방향을 못 잡아 무거운 짐을 들고 여기 저기 왔다갔다 하게 하는 이 골아픈 ''고객님''을 끝까지 배려해 주시고, 배치까지 조언해 주신다. 또 미처 준비하지 못한 5M 멀티탭을 일부러 차에까지 가셔서 가지고 오시더니 지구 반바퀴쯤되는 코너를 돌고 돌아 김치냉장고까지 완전 깜쪽같이 묻어주시는 바람에 감동과 놀람이었고, 수세미 한 쌍을 저 세상으로 보내시고 질긴 고무장갑에 구멍이 날 정도의 주방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신 두 분 여사님들... 마법을 부리시느라 오늘 밤 몸살 나시는건 아닌지 걱정도 된다. 게다가 그 바쁘신 와중에 메추라기들 춥고 놀랄까봐 옷으로 덮어주시는 세심함까지... 왜 106팀이 명예의 전당팀 중에서도 최고의 팀인지, 왜 106팀에서 이사하신 분들은 이사를 할 때마다 106팀만 찾으시는지, 왜 그렇게 칭찬을 못해 안달들을 하시는지 뼈속 깊이 느끼면서 이사를 마무리 했다.
까다로운 전직 가정 선생님이셨던 울 엄마도 106팀의 꼼꼼함에 감동받으셨고, 완전 완전 짠돌이 울 아빠도 ''돈이 하나도 안 아깝다'' 반복하신다. 맘에 안들면 한 성질하는 울 남편도 하루 종일 ''허허''했고, 건축학을 전공한 아이 친구 아빠랑 디자인 전공한 센스쟁이 아이 친구 엄마까지 칭찬을 아끼지 못했다. 인터넷 연결해 주시러 오신 기사님도 "이렇게 끝까지 챙겨주시는 이사팀 첨봤다"고 놀라신다.
극에 달했던 스트레스가 한번에 날아가서인지, 며칠 잠 못자고 신경써서 인지 졸면서 횡설수설 두서 없긴 했지만, 오늘 너무 너무 너무 너무 고생하신 106팀 팀장님, 그리고 모든 팀원분들께 감사인사, 칭찬, 별표 뭐든 드리고 싶은거 모두 모두 팍팍 드리고 싶다.
정말 감사드려요~^^ 옆에서 다들 몇 시간째 뭐하는 거냐고 일이나 하라고, 미쳤다고 하면서도 아무도 말리는 사람이 없네요~ㅋㅋ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면서... 106팀 모든 분들 늘 건강하시고, 많이 못챙겨드리고 우왕좌왕해서 죄송해요. 담번에 이사할 땐 좀 더 잘하는 ''고객'' 될께요~^^ 담번에도 꼭 해주세요~ 동 생네 이사도 조만간 부탁드릴께요~ 오래 오래 번창하셔서 저희 아들 이사도 해주세요~ 다시 한번 수고 많~으셨구요.. 푹 쉬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