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예정일이 11일 남은 만삭 임신부입니다. 이사는 예정일 12일 전인 어제 했고요. 계획대로라면 한 달 전에는 이사를 했어야 하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이사가 늦어졌어요. 예정일은 가까워오고 배는 점점 불러오는데 이사를 어떻게 하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사정 모르는 사람들은 요즘 포장이사는 할 것 없더라며 위로 아닌 위로(?)를 건넸지만 2주전 먼저 이사한 동생이 다른 업체에 맡겼다가 엉망진창 뒷마무리에 골머리를 썩고 있던 터라 걱정은 더더욱 컸습니다. 만삭인 데다 결혼 5년 만에 하게 된 첫 이사였거든요.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할 지 막막하기만 했죠.
그. 러. 나. 이사 당일 아침, 약속된 7시50분보다 20분이나 일찍 오셔서 대기하는 125팀 모습에 일단 마음이 놓였습니다. 허겁지겁 아침식사와 설겆이를 마치고 나니 정확히 50분에 김영식 팀장님께서 전화를 주시더군요. 어리바리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고 허둥대는 저희와 달리 125팀은 정말 침착하고 차분하게 일을 처리하셨어요.
"준비되셨나요? 시작해도 될까요?"라는 팀장님의 질문에 "네"라고 대답하자마자 저와 남편은 투명인간이 돼 버렸습니다. 일사불란하게 바닥에 매트가 깔리고 차곡차곡 쌓인 바구니가 들어오더니 방금 전까지 평범한 집이었던 곳이 5분여 만에 작업장으로 싹 바뀌었어요. 작업장 한 가운데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서 있는 저희에게 팀장님께서는 "이따 힘드실텐데 차 안에서 쉬고 계세요."라고 말씀하셨어요. 사실 그때만 해도 그래도 되는 건가 싶었죠. 혹시 물건에 손상이 가진 않을까, 뭘 빼먹고 가시는 건 아닐까 걱정도 많고 긴장도 됐거든요. 하지만 다들 바쁘게 일하시는데 방해가 되는 것 같아 일단 집을 빠져나왔습니다.
차에서 남편과 오늘 할일을 다시 한 번 정리하고 부동산 일을 처리하는 사이 이사는 착착 진행됐습니다. 옆에서 뭔가 알려드려야 할 것 같았는데 전화 한 통이면 뭘 챙기고 뭘 버려야 하는지 전달하는 데에도 전혀 무리가 없었어요. "아, 진짜 베테랑이시구나. 정말 일 잘 하시는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이사 시작 한 시간여 만에 완전히 마음을 놓은 저희는 동네 카페에 가서 느긋하게 커피도 한 잔 마셨습니다. (음, 써놓고 보니 125팀께 죄송하네요. 고생하시는데 저희만 여유롭게 즐긴 것 같아서... ^^)
125팀의 진가는 새 집에 도착한 뒤에 더 빛을 발했습니다. 입주한 지 얼마 안 된 아파트인 데다 예전에 살던 집주인이 집을 깨끗하게 써서 청소할 곳이 별로 없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근데 막상 가까이서 보니 그렇지 않더군요. 제가 청소하기엔 너무 막막해서 입주 청소를 따로 불러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였습니다. 헌데 팀장님과 예스맨님들, 이모님께서 만삭이라 청소하기 힘들 거라며 구석구석 청소를 해주시는 거예요. 아, 정말 감동의 도가니었어요. 덕분에 전 오늘 밥도 편하게 해먹고 이렇게 여유롭게 앉아 후기도 쓰고 있네요.
완전 깔끔 정리의 달인 김영식 팀장님, 저희 살림 보고 속으로 흉 많이 보셨죠? 그 엉망이었던 장롱 속 옷이랑 이불 예쁘게 정리해 주시고 청소도 깨끗하게 해 주시고 정말 감사합니다. 무릎 아프시다면서도 웃으면서 그 많은 책들 바닥에 차곡차곡 쌓아주신 예스맨님, 여기 못 박아달라 저기 못 박아달라 말씀드리는데도 인상 한 번 안 찌푸리시고 본인 집인냥 위치도 정확히 봐 가며 액자 걸어주신 예스맨님, 묵묵히 조용히 정말 성실하게 잡일 맡아 해주신 팀의 막내(?) 같은 예스맨님 모두모두 감사드려요.
특. 히. 고운 외모만큼이나 고운 정리 솜씨를 가지신 이모님!!!(젊으셨을 때 한 인기 하셨을 것 같던데요? ㅋㅋ) 그릇도 많고 자질구레한 주방 잡동사니가 많아 정리하기 힘드셨을텐데 어쩜 제 머릿 속에 들어갔다 나오신 것마냥 제가 원하는 곳에 원하는 것들을 따박따박 넣어주시던지요. 주방 수납공간이 충분치 않아 정 안 되면 다른 방 찬장에 놔주셔도 된다고 말씀드렸더니 "거긴 애기용품 넣을 거 아니에요? 그럴 거 같아 더 깨끗하게 싹 닦아놨는데...."라고 말씀하시는데 진짜 친정 이모 같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 또 감사해요.
만삭 이사. 걱정도 많고 긴장도 엄청 했는데 125팀이 있어 이젠 두렵지 않네요. ㅋㅋ 다음에 또 이사하게 되면 그때도 예스2404 125팀에 맡기자고 남편이랑 얘기했습니다. 주변에 소문도 많이많이 낼게요. 125팀 앞으로도 번창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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