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1일
첫첫첫!!! 이사
부모님과 이별한지는 오래전 일이다.
군대 입영열차를 타고 가며, 뒤로뒤로 사라지는 풍경을 바라볼 때 유난히 쓸쓸함을 느꼈지만 막상 대학교를 졸업하고, 혼자사는 것에 익숙해지면서 혼자서 뒤로뒤로 사라지는 풍경에 외롭게 반응하는 것은 이미 오랜 습관이 되었다.
힘들게 사회생활을 고군분투하다,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비오는 날 강남역에서, 주머니에 손을 찔러두고 아내와의 첫소개팅을 기다리던 날, 아내는 지금 회상하기로는 사람에 치이고, 비는 오고 짜증의 극한이었다 회상하지만 나에게는 즐거운 맘속의 프린트스크린으로 간직하고 있다.
만난지 3개월만에 결혼을 약속했지만, 맘속으로는 근심, 어떻게 집을 장만해야할까라는 근심이 가득했다.
그러다가 덥썩 대부분 레버리지로 끌어온 17평 작은 아파트 전세를 마련하고, 나름 행복하게 지냈다.
여지껏 반지하와 옥탑방에서 살아온 나에게는 복도식 17평 작은 아파트도 어마어마한 아방궁 처럼 느껴졌지만, 올해 중순 아내가 귀여운 우리 아들을 임신하고서는 아이를 위한 방을 생각했고, 작은 책방을 생각하게되었고, 넓은 거실을 생각하면서 집이 좁아 보였다.
집을 사야겠다. 내 첫아이를 위한 첫 우리집.... 나와 아내의 첫 집... 세명의 보금자리 첫 집... 그렇게 맘을 먹었다.
소위 지름신이 내려 아내와 나는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일산에 24평 계단식 아파트를 마련했고, 전셋집 주인께는 계약기간이 1년이나 남았지만 중도 해약을 알렸다.
다행히 전셋값이 많이 올라 집주인이 순순히 계약을 해지를 동의했지만 이제 다음 문제는 바로 이사가 아닌가?
옛말에 이사를 자주하면 명이 짧아 진다는 말이 있던데, 그만큼 이사 자체가 집을 구입하는 것만큼이나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 분명했다.
아내가 포장이사라는 것이 있다고 귀뜸을 해주었지만 여지껏 포장이사를 해본적 없는 나는 당췌 신뢰가 가지 않았다.
포장이사라니? 내가 살던 전세집은 복도식 17평, 이사갈 내 첫 새집은 계단식 24평, 집구조나 넓이가 너무나 다른데 포장이사를 어떻게 해준다는 것인가? 상자에 물건을 싸고, 새집에 풀어다 주는 정도가 아니겠는가?
게다가 이사 당일은 아내가 직장 휴가를 내지 못해, 나 혼자 회사 휴가를 내, 지키고 있어야 하는데 어떻게 그 사람들을 일일이 지켜보면서 지시를 한단 말인가?
이삿날에는 전세 계약금을 반환받아 일산 집으로 가서, 약속한 법무사를 만나고, 부동산에서 아파트 매매 잔금을 내야 한다.
이것만 해도 빡빡한데, 남에게 이사를 완전히 맡겨둘 생각을 하니 여간 골치 아픈게 아니었다.
아내는 어디서 소문을 들었는지 ‘예스2404’를 이미 계약을 해와서는 거기서 다알아서 해줄테니 걱정을 하지말라고 한다. 나는 그것보다 아내가 왜 이사당일도 휴가를 못내지는 잔뜩 불만을 가지고, 철없다고 한마디 하기도 했다.
포장이사라고 맡기면 다 알아서 해준다는게 말이나 되나?
하지만 다른 대안은 없었고, 이사날이 도둑처럼 왔으며, 아내는 아침 일찍 바이바이를 하며, 나를 홀로 남겨두고 저멀리 출근해버렸다.
나이를 한참이나 먹고도, 마치 20대초반 혼자 입영열차를 타며 풍경이 뒤로뒤로 사라짐을 혼자 고독하게 쳐다보는 내 모습을 떠올렸다.
외롭다... 오늘 첫 우리집 잔금을 치루고, 등기이전을 하고, 이사를 하는 날인데 이 큰일을 나혼자 다 맡으라니.... 아 진짜 아내도 밉다.
이사업체는 약속한 시간에 정확히 나타났다.
포장이사 아줌마는 장모님처럼 생기셨는데, 걱정하지말고 부동산일을 보고오라며 등을 다독여 주셨고, 난 음료수를 몇 잔사서 드리고는 곧장 집을 나섰다.
걱정이 되었지만, 오신 분들이 워낙 프로들 처럼 오시자마자 맡은 일을 묵묵히 하셨고, 특히 장모님처럼 생기신 아주머니께서 자기집처럼 처리해주겠다고 하신말에 이상한 신뢰가 가서 다소 안심은 되었다.
전셋집 부동산일을 마치고, 이사짐을 싸고 있는 전셋집으로 돌아와보니 거의 깔끔하게 정리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사실 이사라는게 짐을 싸는 것보단 풀어놓는게 더 문제가 아닌가? 이사갈 일산 집에서 보자는 말을 하고, 전화 번화를 교환한뒤 난 매매 계약을 마무리 하기위해 법무사를 만나러 나갔다.
법무사를 만나고, 부동산 사장과 매도자를 만나 잔금을 치루고 계약을 마무리한 뒤 난 동사무소에 들려 전입 신고를 하고나서야 일산 이삿집으로 갈 수 있었다.
오후 2시경이 되었는데, 포장이사분들은 식사나 하셨을까? 아직 짐을 풀어놓고, 이사는 마무리되었겠거니 생각했다.
포장 이사라는걸 처음 해보는 나는 이삿짐을 잘 포장해서 이삿집에 풀어놓고 끝나는 건줄 알았다.
그런데 집에 도착해보니 이사짐을 풀어놓는게 아니고, 집에다가 정리를 해서 꾸며놓고 계신게 아닌가? 포장 이사라는게 원래 이런건가?
특히 장모님 같이 생기신 아주머니는 주방용품을 마치 아내가 정리하듯 싱크대쪽에 하나하나 닦아서 놓고 계시던데, 이게 뭔가?
미안한 맘에 이러지 말고 그냥 놓고 가시라고 했더니, 원래 이렇게 다 정리까지 하고 가는 거란다.
그리고 듬직하게 해병대를 나오신 아저씨는 내게 다가와서 결혼사진을 어디에 걸어놓는게 좋겠냐고 물으시더니 거기에 손수 못을 박고, 액자를 달아주신다.
한편으로 다른분은 TV, 컴퓨터 케이블까지 깔끔하게 정리하시는 모습을 보고, 예전 내가 혼자 살 때 옥탑방에서 반지하로 이사가던 일이 떠올랐다.
혼자살 때 짐은 적었지만 혼자 이사하기는 무리라, 용달차를 부른다음 친구 2명을 불러 도움을 받았다.
용달차 빌리는데 얼마였더라? 한 10만원 되었나? 친구들에게는 약 3만원 상당의 점심을 쏘고, 난 이렇게 저렴하게 이사를 다 했다라는 뿌듯함에 흐뭇했지만 이내 1주일안에 이사 도움 명목으로 한 50~60만원 어치의 술을 쏴야했다. 망할 것들.....
여기 이분들은 훨씬 많은 짐을 정리까지 다해주시고, 심지어 먼지가 묻은 것을 닦아주시기 까지 하는데말야. 이건 완전 거저 먹기 아닌가?
가구 배치는 마치 아내가 하듯이 깔끔하게 정말 있어야 할자리에 정리를 해두셨다. 이거 어떻게 내맘을 알고 이렇게 잘 배치를 해주셨냐 물으니, 많이 하다보면 어디에 놔야할지 안물어봐도 아신단다. 참 신기하신 분들이다.
몰래 은행에 달려가 현금을 뽑아들고 적은 돈이지만 봉투에 넣어 장모님 같이 생기신 아주머니께 찔러드렸다. 다같이 간식이나 드시라고...
그랬더니 아주머니께서 웃기만 하시고 됐단다. 나만한 아들이 있는데, 새집 마련한 것을 축하하며, 그돈은 아껴두었다, 아내를 위해 저녁이나 쏘시랜다.
참 이것 참.....
이사를 끝내고, 회사서 이사 무용담을 전개하면서 난 동료들에게 물었다. 원래 포장 이사라는게 이런거냐는?
아니랜다. 포장이사가 기본적으로 정리까지 해주기는 하지만 깔끔하게 정리가 잘 되려면 항상 지켜보고 감시를 하고 지시를 해야지 된단다. 주인이 집에 없으면 대충 마무리하고 가면 그만인데 운이 좋았다더라...
그게 운이 좋은건가? 그래 나에게는 지금 운좋은 일이 막 생겨나고 있지 않은가?
아내와 결혼 1주년이 거진 다된 일, 첫 아이를 가진 일, 첫집을 장만한 일.... 그리고 좋은 포장 이사... 고마운 분들을 만난 일...
내 첫첫첫!!! 이사..... 행운.....
앞으로도 내 행운이 처음같이, 첫첫첫의 느낌으로 내게 다가 오도록~ 고마운 맘에서 감사의 글을 씁니다. 포장이사2404 59팀 여러분...
(아~장모님 같이 생기신분 성함이 강순녀.. 강순녀 여사님 특히 감사드립니다..^^)
-저희 남편이 이번 이사때 너무 감동을 했나봐요^^ 칭찬글을 꼭 올리고 싶다고 저에게 손수 글을 적어주었네요. 임산부였던 저에게 이사라는것이 정말 크나큰 부담으로 다가왔는데 예스2402에 맡기고나서 정말 제가 손댈곳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완벽하고 꼼꼼하게 너무 잘해주셨더라고요^^ 제가 얼굴을 직접 뵙고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너무 아쉽고 죄송스럽네요~ 59팀 정말 너무 감사드립니다^^ 정말 친부모님이 해주신것처럼 너무 정성스러운 이사였어요 추운겨울 건강 조심하시고요, 다음 이사때도 꼭 예스 2404 59팀에게 맡길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