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에 이사했는데, 후기가 며칠 늦어졌어요. 안팎으로 바쁜 일상이었어서 이제야 시간이 좀 났네요.
명예의 전당 100팀에게 견적을 받았던 건,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팀 지목없이 명예의 전당팀만을 요구했었는데, 견적 내어주시는 스타일이 저와 좀 맞지 않는 것 같아, 다른 커뮤니티에서 추천글을 봤던 100팀에게 직접 견적 요청하였습니다. 이전에는 채 5분도 걸리지 않았던 견적체크가, 100팀이 임할 때는 족히 10분은 걸릴 정도로 아주 꼼꼼하고 치밀하게 이루어져서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렇게 해서 100팀으로 결정하게 되었고, 이윽고 이사날이 되었어요. (결과적으로 좀더 저렴하기도 했고요~) 약속시간 전 풀세팅 완료야 뭐 예스 2404의 기본이고 자존심이라 쳐도, 이런 첫인상은 고객으로 하여금 그 날 이사를 얼마나 믿고 맡길 수 있느냐의 바탕을 이루는 것 같아요. 결혼 후 첫 이사라, 처음으로 제가 주체가 돼서 임하는 이사였습니다. 워낙에 예스 2404, 특히 명예의 전당 서울 100팀의 명성을 익히 들어왔던지라 큰 걱정은 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과연 얼마나 믿고 맡길 수 있을지 끝까지 의심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했죠.
이런 다짐은 100팀 방문 후 약 30분 만에 무장해제 되어버렸습니다. 오히려 옆에 있는 것이 일의 진행을 방해하는 모습이 되어버려, 남편과 밖에 나가 늦은 아침식사를 하고 천천히 들어왔는데, 정말 순식간에 포장되어가는 우리 짐들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었죠.. 효율적인 매뉴얼에 따라 다수의 경험이 아니고서는 따라갈 수 없는 민첩한 몸놀림, 일의 능률을 올리는 바탕이 되는 끈끈한 팀웍까지 어느 부분 하나 빠지지 않는 환상의 팀이었습니다.
그렇게 눈깜짝 할 사이 이동 준비를 마치고, 5분 거리에 있는 새 집으로 갔습니다. 새 집이라 바닥이나 벽 스크래치가 은근히 신경쓰였는데, 오히려 주인인 저도 그 이상은 도저히 못 그럴 정도로 정성스럽고 세심하게 다뤄주시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어요.
이전 집에 비해 터무니없이 부족한 부엌 수납구조 때문에 정리에 애를 많이 먹었는데, 예쁘신 젊은 여자분께서 얼마나 수더분하게 토닥여주시는지 위로를 많이 받았습니다. 어차피 부엌살림은 내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충 짐만 풀어주시면 찬찬히 새로 다시 하겠다고 하니, 가까이 살면 일부러라도 와서 꼭 도와드렸을텐데 멀리 살아서 그럴 수 없다며 진심으로 안타까워하기도 해주셨지요.. 이런 작은 배려에서 진정한 프로페셔널을 느낄 수 있었어요.
원래는 돈을 주고 전문업체를 불렀어야 할 복잡한 조립가구들(침대 2개, 붙박이장, 조립선반)까지 알아서 척척척 완벽하게 조립해주시는 것도 너무 좋았어요. 사실 이전에 다른 명예의 전당 팀께 견적을 받았었는데, 이런 조립가구들은 직접 조립 못하신다며 구매업체에 따로 요청하라고 했었거든요(오히려 지인 소개까지 시켜주신다며..). 그랬더라면 이사 견적 더 나올 뻔 했지요.. 한 번은 이미 자리잡은 서랍장을 다른 곳으로 옮겨주십사 부탁을 드렸는데, 너무도 흔쾌히 수락해주셨고요, 벽걸이 티비를 스탠드에 고정시켜주시기도 하고, 3만원을 들여 설치했어야 할 비데까지도 부탁도 하지 않았는데 먼저 나서서 설치해주셨어요.. 남편이 더욱 감동받더라고요.. 이전 집과 구조가 많이 달라 짐을 정리하기가 많이 어려웠을텐데도, 주어진 상황 안에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괜히 명예의 전당 자리에 오른 게 아니란 걸 절감했습니다. 얼마나 차곡차곡 정리를 해주시는지, 여자인 저보다도 더 꼼꼼들 하시더라고요.
100팀의 위력은 여기가 끝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힘든 이사를 해가 다 져서야 마치고, 또 다른 일을 하러 가셔야했죠. 바로 제 조립식 장농과 에어컨을 근처 친정에 가져다주는 일이었는데, 그 때 이미 저는 물론 남편까지 쓰러지기 일보 직전일만큼 아주 피곤했었어요. 그 분들은 어땠을까요..? 감히 상상할 수 없습니다. 친정은 주택 3층이라 사다리차를 이용해서 외부에서 작업을 해야 했는데, 때마침 눈비가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도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단 한번도 옷깃을 여민다거나 머리를 가리는 등의 액션 전혀 없이 너무나 적극적으로 일해주시는 모습을 보고 참.. 차 안에 가만히 앉아 바라보기가 정말 죄송할 정도였어요.. 정말 너무 고생하시더라고요.. 거기다 날까지 많이 추웠구요.. 지나다니는 동네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날씨에 이사를 다하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낼만한 날이었는데도 전혀 개의치않고 땀을 뻘뻘 흘리며 일하시더라구요.. 그렇게 해서 위로 올려보낸 장을 조립하는 데 걸리는 시간만도 상당했습니다. 저는 끝까지 기다리진 못하고, 중간에 인사를 드리고 나와야했는데, 너무 따뜻하고 다정하게 대해주셔서 많이 기억에 남는군요. 2년이나 4년 후, 이사를 다시 해야하는데 그 때 꼭 다시 뵙자며 훗날을 기약했어요. 그렇게 작별을 하고 집에 왔는데, 아까 설치해주신 비데에 작은 문제가 있어서 우리가 직접 해결해 볼 목적으로 팀장님께 전화를 걸어 자문을 구했습니다. 그런데, 대번에 직접 와서 해주시겠다고!!! 친정 붙박이장 조립까지 끝마치고 돌아가시는 길이었는데도!!! 정말 끝까지 완벽한 명예의 전당 100팀입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몸이 너무 축날 것 같은데 건강 챙기시며 일하세요. ^^ 그럼 다음에 또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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