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업체 결정은 인터넷 검색으로 했어요. 고객 평이 많이 올라온 업체를 리스트업해서 그중에서도 서너 군데를 골랐습니다. 물론 저렴한 비용보다는 고생을 덜할 수 있도록 서비스의 질이 좋은 곳을 선택했어요. 세 업체가 저희 집에 견적을 내러 왔는데, 예스2404에서는 명예의 전당팀이 오셨는데도 다른 업체와 비교해 특별히 비싸지는 않더군요. 또 서울121팀의 최진구 팀장님은 첫인상부터가 야무지면서도 차분하고 친절하셔서 예스2404에 이사를 맡기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삿날 보니 121팀 여섯 분이 모두 친절하고 편안한 분위기시더군요. 제가 견적 상담할 때 수술 후 이사를 하게 되었다고 말씀드렸더니 나중에 전화하셔서는 손댈 데 없이 완벽하게 정리해드릴테니 건강만 신경쓰라는 말씀을 해주시데요.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결혼해서 지금까지 거의 10번 정도의 이사를 했는데 이번만큼 편하게 한 적은 없었던 거 같습니다. 짐은 아침 8시부터 싸기 시작했는데, 오전 내내 저희 식구들은 할 일이 없어서 결국 포장이 완료된 12시까지는 인근 카페에 가서 수다떨며 놀았네요.^^;; 물론 귀중품은 미리 싸서 따로 보관하라는 팀장님의 말씀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했구요. 버릴 물건은 목록을 적어 드렸더니 일일이 찾아서 표시를 한 뒤 팀원들끼리 공유를 했고, 나중에 아파트 경비아저씨에게 말씀드려서 알아서 처리해주셨어요. 저희는 재활용 처리 비용만 냈지요.
친절은 기본이었습니다. 팀원 여섯 분이 모두 친절하고 편안했으며, 팀원들끼리도 농담을 주고받으시는 분위기가 참 좋으시더군요. 게다가 아파트 잔금 납부에 차질이 생겨서 입주할 아파트 문이 늦게 열렸는데도 우리에게 괜찮다며 서두르지 말라고 안심시켜 주시더라구요. 짐을 풀 때도 가구 배치 알려드리는 것 외에는 우리가 할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가구 배치 알려드리니 그 가구에 들어갈 물건들은 거의 다 알아서 제자리 찾아 정리해주시더라구요. 이사하느라 흐트러진 이불과 옷가지도 모두 다시 차곡차곡 접어서 아주 가지런히 넣어주셨구요. 물론 이불은 따로 포장 비닐에 싸서 옮겨주셨아요. 애들 방 문구랑 책꽂이 책도 종류별로 크기별로 가지런히 정리해주셔서 완전 감동했답니다. 이를테면 <해리포터>는 1부터 순서대로요. 이러니 저희 가족은 정리할 때도 그냥 서 있기만 했다는...
저희집에는 저와 남편의 책이 엄청 많은데요. 팀장님이 첨에 책 쌀 때, 순서를 흐트러도 되겠냐고 물으시더라구요. 저희야, 이제까지 내내 이사만 하면 책들이 다 뒤섞였던지라 당연히 그럴 거라고 생각해서 괜찮다고 말씀드렸지요. 그런데 나중에 정리된 걸 보니 원래 꽂혀 있던 대로 거의 완벽하게 꽂아놓으셨더라구요. 그래서 거의 손댈 데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물론 가구를 배치해 보고 마음에 안 들면 옮기거나 바꾸기도 했는데, 그럴 때마다 얼마든지 괜찮다며 몇 번씩 바꿔주시는 건 기본이구요, 저희랑 같이 어떤 게 더 좋을지 고민까지 해주시더라구요. 정말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슴다.
이삿짐 중에는 내가 나중에 천천히 설거지하고 정리하려고 그냥 베란다에 놔두시라고 한 물건들이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한 아저씨가 “그렇게 한두 개씩 빼놓으시면 우리는 좋지만 나중에 감당 못하십니다.” 하면서 굳이 알맞은 데다가 정리해 넣어주시더라구요. 설거지해서 넣어두려고 했던 건 한 아저씨들이 깨끗이 닦아서 결국 거의 모두 정리해주셨습니다.
주방을 정리해주신 아주머니께도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번에 보니 이삿짐의 절반이 주방물건이데요. 저는 손도 못 대게 하시면서 그 많은 물건을 혼자서 차곡차곡 다 배치해주셨습니다. 제가 쓰기 편하게요. 그리고 나중에 일일이 싱크대 문을 열어서 어디에 무엇을 왜 그렇게 배치했는지 다 알려주시네요.
가구나 가전제품 꼼꼼이 포장해주시고, 이사나온 집이나 입주한 집 바닥에 카페트 깔아서 흠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 등등은 너무나 기본이었구요. 나중에 짐이 많아서 용달차를 더 부르셨고, 입주하는 집에 사다리차가 가능할지 몰라서 팀원을 한 분 더 추가했는데 그부분도 추가비용을 요구하지 않으시더라구요. 또 하나 칭찬할 것, 주부인 제가 너무 감동한 건데요. 가구를 배치할 때 일일이 젖은 걸레로 먼지가 많은 가구 윗부분과 속을 꼼꼼이 닦아주시는 거예요. 마음이 얼마나 개운하던지요.
한 가지 재밌는 일이 있었습니다. 책장과 옷장, 화장대가 있는 안방은 팀장님이 정리해주셨는데요. 오랜 시간에 걸쳐서 혼자 차곡차곡 정리하시더라구요. 근데 다음날 제가 화장대 서랍을 열어보니 깊숙한 곳에 책 두 권이 가지런히 있는 거예요. 이게 왜 여기 있을까, 팀장님이 정신이 없어서 아무데나 정리하신 건가보다... 생각하며 책장에 꽂다가 빵터졌습니다. 그 책의 제목이 <색녀열전>, <살에게 말을 걸어봐>였더라구요. 제목을 보고 아마도 야한 성인용 책이라고 생각하시고는 아이들이 보지 못하게 거기다 숨겨두신 거 같아요. 팀장님~ 그거 야한 성인용 책 아닙니다. 하나는 역사속 여성인물을 재해석한 만화책이구요, 하나는 여성의 건강과 다이어트에 관한 책입니다~ㅎㅎ 그래도 그만큼 세심하게 신경써서 정리해주신 것이니 마음은 따뜻해지더라구요.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서랍마다 물건이 흐트러지지 않게 하려고 넣어두셨던 충전재를 빼지 않고 그냥 둔 곳이 몇 군데 있더라구요. 참, 다치면 안 되는 가구나 물품이 있다면 팀장님께 각별하게 말씀해두세요. 그러면 아주 신경써서 옮겨주실 겁니다.
이상입니다. 이사라면 진력이 났었는데 이번 이사를 계기로 이사도 즐거울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데요. 서울121팀 여러분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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