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4일...크리스마스 이브이지만 연말 전에 손없는 날 이사하느라 12월 초에 급하게 견적을 받았습니다. 신랑도 해외에 있고 저도 회사 업무로 야근과 철야를 밥 먹듯 하다가 워낙 급하게 이사를 결정한 터라 다른 곳에 견적을 받지도 못했고, 처음 견적을 내러 오셨을 때는 짐도 대강 둘러 보고 견적을 내시는 것 같아 솔직히 미심쩍은 마음도 있었고 좀 비싼 것 같다는 어른들 말씀도 있었지만 나름 명예의 전당 팀이라길래 믿고 결정했지요.
이사 당일24일은 기가 막히게도 30년 만의 매서운 한파가 몰아친 날이었습니다. 영하 15도의 얼음장 날씨에 걱정스러웠지만 역시 명예의 전당 팀이니 잘해 주시리라 믿고 친정집을 출발, 살던 집으로 향했지요. 제가 도착한 시간도 8시가 안 된 시간이었는데 벌써 아파트 입구에 주차된 자그마한 이사 차량을 보고, ''일찍도 오셨네.'' 하는 생각과 함께 ''에게, 이 작은 차로 짐을 어떻게 다 싣지?'' 하면서 팀장님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씩씩한 125팀장님, 참 밝게도 인사를 하시더군요.^^ 이사 후에도 이렇게 웃는 얼굴이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며 집으로 올라갔습니다. 조금 뒤, 다른 사장님들과 여사님까지 함께 올라오셔서 다들 밝은 얼굴로 일일이 인사해 주시고, 본격적으로 짐싸기 시작! 사장님들은 착착착 깔판 까시고 박스 포장하고 , 여사님은 작업용 옷으로 갈아입고 앞치마 두르시고 작업 의자 따로 갖고 오셔서 씽크대 살림들 찬찬히 내려서 포장하시고, 조금 뒤 냉장고 선반도 다 꺼내서 일일이 물로 닦으시고 깨끗이 청소하셨지요. 사장님들은 창고의 빈 상자들도 일일이 버릴지 말지 물어보고 정리해 주시고, 비데 분리시킨 변기에는 원래 시트도 달아 주시고, 서랍의 물건이나 자잘한 소품들도 세심한 손길로 파손 안 되게 꼼꼼히 포장해서 넣으시더군요. 대형 TV는 별도 운반함에 포장하고, 냉장고 문짝 하나씩 별도로 천으로 감싸 포장하시고, 에어컨, 옷장 등도 파손 안 되게 천으로 감아서 조심히 운반해 주셨습니다. 짐이 거의 내려가자 여사님은 집안 구석구석의 쓰레기와 박스 테입들을 정리해 버리시고, 사장님께서는 커텐 부착용 고리들을 천정에서 분리해서 따로 담아 챙겨 주셨지요. 그렇게 3시간 만에 살던 집에서 짐싸고 차에 다 싣고 난 뒤, 새로 이사갈 곳으로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도착하신 사장님, 친절하게 도착했다고 전화 주시고 식사하러 간다고 보고까지 하셨습니다. 조금 늦게 도착한 저희가 식사하는 동안, 아파트 관리실에 엘리베이터 사용료도 먼저 대신 내 주신 사장님... 역시 베테랑이라 다르구나 하면서 편하게 식사하고 집앞에 갔더니 벌써 짐을 거의 내려서 집 문앞에 차곡차곡 적재해 놓으셨고, 제가 문 열어 드린 후 짐을 들이시면서 여기저기 사장님들이 자리 잡고 짐 정리에 들어가셨습니다. 이사 청소가 미리 되어 있는 집이라 더러워지면 어쩌나 했는데 모두 깔판 깔아 놓고 옮기시면서도 별도의 슬리퍼 챙겨 오셔서 그것을 신고 드나드셔서 별로 더러워질 일도 없었습니다. 역시 다르구나 또한번 느꼈고요... 살던 집보다 넓혀서 간 거라 수납하는 건 넉넉했지만 적재적소에 잘 분배해 넣느라 다들 이리저리 분주하셨습니다. 이렇게 놓을까 저렇게 놓을까 고민하던 저에게 ''이렇게 하시죠...'' 하면서 의견도 주시고 감사했습니다. 거실에 놓은 그 무거운 TV를 서재방으로 옮겨 달라고 하는 요구도 흔쾌히 들어 주시고, 팀장님은 안방에서 침대 조립, 정리, 옷장 정리까지 말끔하게 하시고는 에어컨 설치를 위해 침대를 살짝 빼 주시고, 게다가 에어컨도 바로 설치할 수 있게 에어컨 사장님도 급조하여 연결시켜 주시는 센스를 발휘하셨습니다. 덕분에 두 번 걸음 안 하고 당일 설치하고 올 수 있어서 편하고 좋았습니다. 감사드려요. 옷장에 옷도 착착 개어서 넣으시고 남자옷, 여자옷 구분해서 걸어 주시고 깔끔하게 정리해 주신 솜씨가 상당히 꼼꼼하셨습니다. 거실장과 욕실 수납장을 맡으셨던 사장님도 굉장히 꼼꼼하게, 나름 원리 원칙을 세워서 분류 수납해 주셨고요 비데도 역시 깨끗하게 설치해 주셨고요, 책장도 일일이 닦으며 수납해 주시고 수평을 맞춰 주신 사장님도 열심히 정리해 주셨습니다. 세탁기도 설치 후 시험 가동 해서 확인해 주시고, 먼저 박혀 있던 못은 다 제거해 주시고 구멍도 막아 주셔서 깔끔하게 해 주셨고, 제가 달아야 하는 액자나 시계 등도 모두 위치 물어 보시고 다 달아 주시고 커텐도 달아 주시고 그대로 살 수 있게 많이 도와 주셨습니다. 여사님은 주방 살림들을 쓰기 좋게 분배해서 정리정돈 해 주시고 여기저기 걸레질도 해 주셨고요. 이렇게 이렇게 쓰면 좋다고 조언도 해 주셨습니다. 마지막에 깔판 정리된 후에는 팀장님이 따로 전문가용인 듯한 진공청소기와 스팀청소기를 가져와서 말끔히 청소해 주시고 다시 한번 봐 드릴 것 없냐고 몇 번씩 물어보시며 챙기셨습니다. 뭐, 다시 할 것 없이 완벽하게 잘 해 주셔서 부탁드릴 게 없었지요. 얼마나 잘 하셨으면 깐깐한 저희 친정 아버지가 먼저 ''수고비 좀더 챙겨 드려라.''라고 하셨을까요...
추운 날씨에도 힘든 내색 하나 없이 밝은 얼굴로 일해 주신 125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요, 덕분에 올해 가기 전에 편하게 따뜻한 마음으로 새집으로 깔끔하게 이사할 수 있어서 두 다리 펴고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못 전해 준 짐 하나가 더 있다며 일부러 문자와 전화까지 몇 번씩 주시고 갖다 주신다고 하셔서 더 감동입니다. ^^ 125팀 여러분들 건강하게 환상의 콤비로 오래 일하실 수 있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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