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이사에 대한 안 좋았던 기억들 때문에 이번 이사를 앞두고 한숨부터 나왔습니다. 여느 주부들이 다 그렇겠지만, 저는 유달리 살림에 대한 애착이 강해서 조금 비싼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믿을 수 있는 유명한 포장이사 업체에 맡기기를 선호하기에, 대한민국에서 한두 번 이사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들어봤음직한 곳들에서 이사를 해왔지만 언제나 눈살을 찌푸리며 끝나기 일쑤였습니다.
고민 끝에 이사하기 바로 며칠 전에야 비로소 몇 군데 업체에 견적을 신청했습니다만, 무성의하고 퉁명스러운 다른 업체와는 달리 차분한 목소리로 조곤조곤 상세하게 설명해 주시는 모습에 신뢰가 생겨 바로 계약을 하게 되었죠.
첫 단추가 잘 채워져서였을까요? 이사 당일 만난 24팀은 정말이지 최고였습니다. 영하 15도,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13일, 아침 8시부터 작업은 시작이 되었고, 네 분의 정확한 역할 분담과 신속한 작업에서 진정한 프로가 무엇이지 알게 되었습니다.
24팀의 뛰어난 점이 겨우 여기서 끝이었다면, 감탄을 할 수는 있었겠지만 감동을 받지는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 분들에게는 “진심”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가구 하나를 포장할 때, 그릇 하나를 포장할 때, 포장한 짐들을 옮길 때, 매 순간순간 그분들의 행동을 보고 있노라면 제 살림들이 제 것인지 그분들의 것인지 착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물건 하나하나 꼼꼼히 닦으시는 모습, 무거운 장롱이든 가벼운 바구니든 상관없이 그 어떤 살림도 조금만 방심해도 쉽게 깨져버리는 유리 그릇을 다루듯 하신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사실 이사 나가는 아파트의 엘리베이터와 1층 출입구에 문제가 생겨 작업을 하시는데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불평 한마디, 힘든 내색 한 번 안하시며 작업을 해주셔서 제가 너무 죄송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체감 온도 영하 25도. 제가 제 살림을 직접 옮긴다해도 대충대충 빨리 끝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할 만큼 살이 애이는 듯한 추운 날씨도 24팀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분들을 더욱 비춰줄 뿐이었습니다.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시종일관 정성을 다하여 일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추위에 귀가 빨갛다 못해 검붉어지기까지 하시면서도 오히려 저희 가족이 추울까봐 걱정해주시는 그분들에게서 참 오랜만에 따스한 정이라는 것을 느껴보았던 것 같습니다.
가구들 하나하나 꼼꼼하게 고정해주시고, 커튼, 행거, 액자 같은 잡다한 설치 모두 해주시고, 스팀 청소기로 깨끗하게 닦아주신 것도 모자라 무릎 꿇고 앉아서 이곳저곳 걸레질까지 해주시더군요. 그렇게 다 해주시고도 뭐 또 빠진 것이 있는지 둘러보라 하시며 작업마치고 가시기 전에 하나라도 할 일이 있으면 얼른 말하라고 하시는 모습에서 하나라도 더 자식에게 챙겨주고픈 친정 엄마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업을 모두 마치시고 현관문을 나서시는 그 순간까지도 미소를 잃지 않으셨던 24팀! 위경운 팀장님을 비롯한 모든 팀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컴퓨터 앞에 앉아 이렇게 몇 자 남기는 것 밖에 없네요. 정말 너무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새로 이사 온 집에서는 왠지 좋은 일만 생길 것 같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언제 어디서든지 저에게 주셨던 감동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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