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전날 밤, 이사한날 밤, 이틀동안 14팀으로부터 좋은꿈 꾸세요~ 문자를 받으면서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살던 집을 옮긴다는게 설레임보다는 이런저런 불안감을 주기도 하는 큰일이다 보니 이사를 앞두게 되면 꿈에 대해서도 예민해지게 되는데, 마치 그런 마음을 톡톡 등두드려 주는 느낌이랄까요. ^^
아침일찍부터 오후늦게까지 쉼없이 작업해 주신 덕분에 이사한 당일 이미 왠만한 정리가 끝났어요. 저는 점심먹고부턴 의자에 털썩 앉아 일어서기도 힘들던데 굵은 땀방울 흘리면서 웃음에 농담에, 오히려 저를 힘내게 해주셨어요. 4년전 다른 이사업체를 이용할땐 냉장고 문도 한짝 깨먹고 가구마다 모서리가 다 나가고 분실된 물건들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손상되거나 흘린 물건 하나 없이 그대로 옮겨져 왔습니다.
깜찍한 귀걸이가 멋지게 어울렸던 팀원분, 할머니한테 이후로는 잘생겼단 소리를 처음 듣는다던 선한 인상의 팀원분, 느긋한 표정으로 냉장고 싱크대 구석구석까지 싹 청소해 주시던 팀원분, 그리고 전화상보다 실제 현장에서 훨씬 더 매력넘치던 팀장님, 14팀 모두 한번의 인연으로만 지나가기엔 참 아쉽네요. 빡빡한 일정을 가진 인기높은 팀이라 고생도 많을텐데 저도 같이 일해보고 싶을 만큼 멋진 팀이에요. 다음날 작업을 위해 오후 지나선 커피까지 사양하시는 프로다운 모습을 봤을땐, 감히 더 권하지도 못하겠더라구요.
이사날 정작 준비안된건 저였어요. 가구자리며 커텐이며 못박을 곳이며 뭐든 다해주시면서 물어보실때마다 정작 저는 아무 결정해 놓은게 없어 당황스럽고 죄송하더라는...
저 어릴때 이사 많이 다니면서 이사한 밤에는 잠잘 공간만 마련해 이불펴고 잔 기억인데, 어제밤 저희 세식구 편하게 푹 잘잤습니다. 다음날에도 이른아침부터 또다른 고객을 위해 집을 나섰을 팀 여러분, 늘 건강 조심하시고 많이 웃으시고 행복하세요. 손가락 팔 발 어디든 피 안나게 안다치게 조심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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