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둔 9월11일, 생애 첫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98팀장님 저 기억 나시죠? 예쁜 아가씨요.하하하. 너무 장점만 쓰면 친인척으로 오해받을까봐 실수하신 것도 모조리 쓸테니 섭섭해마세요~ 직장이 멀어 자취를 하다 부모님댁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는데, 사실 자취방에 들어갈 때는 거의 몸만 들어가고 나중에 책상이나 가전은 배달 받았기에 이사라고 할 수는 없었지요. 부모님댁은 제가 나가있을 때 이사를 여러번 하셨는데 그 때마다 입술 부르트시고 살림 망가지고... 너무 고생을 많이 하셨었어요. 당연히 이사에 공포심 가까운 걱정이 있었습니다. 한 3개월전부터 온갖 근심이 다 들더라구요. 이사하기 싫어서 계속 자취방에서 버틸까 하는 생각까지 했더랬습니다. 먼저 저는 친구들에게 ''''국가대표 소심 챔피언'''' ''''걱정 많이 하기 세계 선수권자'''' 로 불리는 성격입니다. 제가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서 가구를 몹시 아끼거든요. 근데 주변에서 다들 "이사하면 당연히 흠집이 좀 나지.안 날 수가 없어! " 하는데 돌겠더군요. 마음 접어야지...하면서도 살림 망가진다고 생각하니 잠이 안 오더라구요.
그러다 우연히 2404를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역경매 이사 사이트에도 견적을 받아보았는데, 그냥 마구잡이로 견적서를 보내오는데다가 방문견적도 안 해주는 터라 2404로 마음을 정했어요. 그리고는 팀을 훑어보는데 저도 당연히 제일 먼저 명예의 전당팀들을 봐두었지요. 그런데 날짜가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음은 베스트팀을 보다가, xx팀과 98팀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지역문제때문에 선택의 폭이 크지 않았어요. 관상보고 골랐다고 말씀드렸었는데(하하) 농담 아니랍니다. 결국 두 팀을 통화한 결과 98팀이 훨씬 마음에 들더군요. 응대하시는데 정성이 있더라고요. 비가 억수같이 오는 날이었는데 방문 견적을 오시겠다고 했습니다. 이날 그런데 길을 못찾으셔서 40분 늦으셨더라구요. 당연히 뾰루퉁해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을 열고 들어오시면서 거듭 죄송하다 하시는데 진심이 느껴져 금방 풀리더군요. 압권은 견적낼 때였어요. 집을 꼼꼼히 둘러보더니 방구석(방 1개짜리입니다)에 우울한 얼굴로 쭈그리고 앉으시더라구요 하하하. "팀장님 왜 그러시나요?" "견적을 못내겠어요." 헉 이게 무슨 소린가.......깜짝 놀랐지요. "아니 왜요?" "짐이 너무 적어요." "적으면 좋은 거 아니세요???" "그래도 기본 요금이란게 있는데, 이렇게 짐이 적으면 그 요금도 제시하기가 너무 죄송해서.." 그 말 들을 때 저 정말 감동했습니다.그러면서 말씀하시는 요금도 사실 타 사이트에서 낸 견적보다 적더군요. 기분이 좋아지면서 좀 편해진 저는 요구사항들을 말씀드렸습니다. 가구에 흠집나면 나 거품문다-는 것이었지요. 계약서에 ''''가구 꼼꼼히'''' 라고 적고 별표까지 막 쳐서 가시더라구요. 그래도 계속 짐이 너무 적다고 미안해하시더군요.
드디어 이사당일. 정확히 8시 땡 치자마자 밝은 인사와 함께 오신 98팀 4분+사다리차 사장님(이 분도 재밌고 좋으셨습니다. 나중엔 올라오셔서 막 짐도 옮기시고..). 처음엔 사실 가구 어떻게 포장하나 보려고 눈을 빛내며 서 있었거든요. 근데 완벽했습니다. 제가 하도 가구가구 난리를 치니까 평소보다 더 신경써주셨대요. 정말 뽕뽕이 비닐과 담요의 퍼레이드였어요. 손도 어찌나들 빠르신지...저는 걸치적거리기만 하더군요. 집이 좁아서 나중에 저는 화장실에 찌그러져 있었어요. 막판에는 제가 "그건 대충 싸셔도 되는데...." "우리 가구 호강하네요...샀을 때도 저렇게는 배달 안왔는데..." 라고 말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는 3시간도 안되어서 이쪽 집은 완료. 추적추적 조금씩 비가 내리고 이사갈 집으로 향했습니다. 여기서 또 하나 걱정거리가 있었어요. 가는 집은 빈집이 아니라 부모님이 살고 계신 집이라 짐을 옮길 공간도 별로 없고, 정리하기가 수월치 않았지요. 사다리차가 올라와야 하는테 베란다 앞에 화분들이 넘 많아서(흑흑) 좁은 창으로 짐을 들여야했고요. 특히 제 냉장고 & 싱크대에서 뺀 짐을 모조리 이미 살림하고 계신 부엌에 우겨넣으려니 황당하더군요. 그래서 여자팀원분이 애 많이 쓰셨어요. (감사합니다) 그래도 기분 좋게 다 짐 넣어주시고, 청소기까지 밀고 나니 오후 3시 조금 넘어있었습니다. 다 돌아가신 후 옷장을 열어봤더니! 세상에 팀장님이 직접 넣으시던데 어쩜 제가 평소 한 깔끔하는데도 더 예쁘게 옷을 개어 넣으셨더군요...."엄마 엄마 이것좀 봐" 하고 막 구경시켜드렸어요.
아,이제 단점을 적을 시간이지요? 몇가지 빼놓으신 것도 있긴 해요. 욕실에 걸어두었던 제 발꿈치 미는 돌! 그거랑 욕실찬장 안쪽 깊숙이 있던 샤워헤드 부속! 안 가져 오셨습니다~제가 다시 가서 가져왔어요. (재산손실 교통비 2200원 하하)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쓰레기(?)처럼 보이는 사소한 부속들은 역시 주인들이 챙겨야 할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그날 말씀드렸던 커튼봉 고정하는 고리 3개! 그건 어째요...가구도 다 빼고 전 키도 안 닿는데..없으니 넘 불편하고 엄마한테 계속 잔소리 듣고 있어요. 흑흑. 그거땜에 as신청하기도 뭐하고 해서 그게 제일 속상했네요. 그리고 제일 작은 화분 받침대가 깨졌더라구요. (재산손실 700원 훗훗훗!) 또 나오는 집의 청소같은 경우 해달라고 따로 말씀드리지 않아도 기본으로 해주심 어떨까 생각해봤답니다. 저처럼 몰라서 어리버리하고 있는 경우 못하고 나올수도 있었거든요. 물론 말씀드리니까 너무도 흔쾌히 해주셨어요. 스팀도 원할 경우 가능하다고 하시더라구요. 98팀에게는 일단 원하는 모든 걸 말씀해보세요.하하.
이제 결론입니다! 처음엔 솔직히 명예의 전당팀이 아니라 큰 기대는 않았었어요. 그런데 앞으로는 98팀이랑만 이사할 거예요. 저희 어머니도 무뚝뚝하고 웬만하면 칭찬 잘 않으시는 분인데 기분이 좋아 하시더라구요. "사람들이 서두르지 않고 다해주고 가려 해서 좋다.순박하고.." 막상 일할 땐 잔소리하시더니 가시고 나니 저런 멘트를...흐흐.. 그날 정말 감사했구요, 앞으로 소개 많이 시켜드릴께요. 인상 좋으신 팀장님, 꼼꼼한 여팀원님, 트럭으로 이동중 재밌는 이야기 많이 해주신 팀원님, 팔도 사투리 팀원님, 사다리차 사장님, 감사합니다. 감사표시로 드린 김과 약술은 잘 드셨는지 모르겠네요. 다음에 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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