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2일 새벽, 전날 늦게 잠자리에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세차게 내리는 빗소리는 노곤한 몸에서 잠을 지워버렸습니다. ''''아... 오늘 이사해야 하는데, 이거 이사 못하는거 아냐?'''' ''''2404팀에서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이사 못한다고 전화라도 오는거 아닐까?'''' 달아난 잠은 좀체 올 생각이 없고, 별의 별 생각만이 머리속에 맴돌았습니다. 비는 마치 장마가 다시 시작이라도 된 것처럼 여전히 퍼부었고 제 머리 속에도 암담한 생각들만 비처럼 쏟아졌지요. 다시 누우면서 아침되면 개일거라고 애써 잠을 청했습니다.
아침 7시가 되어 다시 일어났는데, 아뿔사 비는 오히려 더욱 세차게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조금 가늘어 졌다가 다시 굵어지기를 반복하는 통에 정말 하늘이 원망스럽더군요. 이사할때 비오면 잘 산다고 했는데, 이러다가는 잘 살기도 전에 살림이 다 젖을 판이더라구요. 8시가 되어 초인종이 울리고 팀장님이 밝은 얼굴로 인사를 건네셨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걱정스러운 얼굴로 뵙게 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별일 아니라는 듯이 다른 팀원분들과 함께 일을 시작하시더라구요. 집이 5층인데 집 베란다로 사다리차를 바로 델수 없는 구조라 옥상에 사다리차를 대고 짐을 옥상으로 옮겼다가 내려야 했습니다. 여기 이사올때도 그런방식으로 했지요. 팀장님은 비가 지금처럼 오면 사다리차는 사용하기가 힘들거라시면서 일단 짐을 정리하면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려보자고 하셨습니다. ''''비야 좀 그만 내려라. 이사좀 가게.''''
내심 바라는 것과는 딴판으로 비의 기세는 줄어들 줄 몰랐습니다. 10시쯤 되니 팀장님께서 사다리차를 돌려보냈다는 말씀과 함께 비가 이렇게 내리는데 이삿짐을 옥상을 통해서 사다리차로 옮기면 다 젖는다고 계단을 통해서 짐을 옮기기로 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순간, 너무나 미안하고 그 마음 씀씀이가 너무도 고마웠습니다. 사실 이번에 2404를 이용하게 된 계기중 하나가 지난번 이사때 싸다고 무늬만 포장이사인 이상한 업체에 맡겼다가 이사후에 너무나 마음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이었는데, 팀장의 그러한 배려는 이미 ''''아! 정말 2404에, 서울 113팀에 맡기기를 잘 했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마도 예전 그 이사업체였다면 짐을 비에 다 적시며 사다리차를 이용하던지 그렇게 못하게 하면 작업 못한다고 그냥 가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하여, 험난한 계층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말이 5층이지 계단도 협소한 편이라 일의 난이도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사다리차를 이용했으면 2시간 조금 넘으면 끝날 아침작업이 거의 오후 1시가 넘어서야 끝날 정도 였으니까요. 또한, 그 만큼 살림살이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옮겨주시더라구요. 정말 생활의 달인 프로그램을 옆에서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험난한 짐싸기가 끝이나고 늦은 점심을 드실때 저희는 새집에 가구가 들어온다 하여 먼저 출발하게 되었고 113팀은 식사후에 새집에서 뵙기로 하였습니다. 저희도 새집 근처에서 늦은 점심을 하고 도착하니 113팀이 벌써 도착하여 짐을 풀기위한 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다행히 새집은 1층이어서 험난한 계단등은 없었으나 비가 여전히 계속 내리는 상태인지라 팀장님과 다른 팀원분들께서 현관과 차량 화물칸에 비닐을 천막처럼 쳐서 이사짐이 비에 젖지 않도록 사전 작업을 하고 계셨습니다. 또한 도우미 아주머니께서는 벌써 집안 이곳저곳을 청소하시고 계셨구요. 새로 들여온 가구의 조립작업이 아직 진행중인 상태라 이사짐을 옮기는게 만만찮은 일이었는데 계속 밝은 얼굴로 서로 농담도 하시면서 작업을 하셔서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이었지만 저도 마음이 편했습니다. 그렇게 끝나지 않을것 같았던 이사와 집안 정리가 마무리 되어 가고 시계를 보니 어느덧 오후 5시가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스팀청소와 침대 매트리스 청소까지 깔끔하게 해 주신 후 팀원분들을 뵈니 확연히 힘들어 하시는 기색이 역력하였음에도 여전히 밝은 얼굴을 하고 계셨습니다. 작업을 마무리하고 113팀을 배웅하면서 ''''그래 이사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내도 이런 서비스를 처음 받아봤다면서 무척이나 만족스러워 했구요. 비 또한 여전히 지칠줄 모르고 내리고 있었습니다.
모든 것에 100% 만족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사 후 짐 정리 도중 조금 아쉬운 점도 발견할 수 있었지만, 고객을 진심으로 감동시키는 것은 팀원 한분한분의 진심어린 서비스 정신을 느낀 저희 부부에게 그런것은 아주 사소한 일일 뿐이었습니다. 비오는 날에 힘든 작업을 진행하시면서도 그러한 마음이 고객인 저에게까지 아낌없이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신 113팀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앞으로 하시는 일마다 건승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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