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이사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이 있기에 포장이사 예약하기 1달 전부터 이만 저만 스트레스가 쌓이는 게 아니었다. 이사를 안 할 수만 있다면, 직접 짐을 싸고 나를 수만 있다면, 주변에 믿고 맡길 수 있는 분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건 나의 희망사항에 불과했다. 현실은 인터넷과 오프라인 모두를 샅샅이 뒤져 그래도 안심이 될 만한 이사 센터를 알아보는 방법 밖에 별 도리가 없어 일주일을 알아보고 결정한 곳이 예스 2404였다.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견적신청을 의뢰했다. 혹시나 맘에 안 들면 다른 곳을 알아봐야 하기에. 견적을 내기위해 서울 58팀 송 주홍 팀장님이라는 분이 왔는데 정말 사람을 편안하게 해 주시는 분이었다. 5톤 트럭이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라 어떻게 해결할까 조바심을 많이 냈는데, 집 주변 상황과 짐 양에 적합하면서도 저렴하게 견적서를 뽑아 주셨다. 일주일 동안 이사 스트레스를 받은 게 정말 억울할 정도였다. 이 팀이면 포장이사를 믿고 맡길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 바로 그 자리에서 계약서를 작성했다.
드디어 이삿날. 아침 8시까지 오신다고 했기에 7시에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있는데 밖에서 인기척이 났다. 설마 벌써 도착했으려고? 이 시간까지 여기 오려면 새벽부터 나서서 왔어야 했을 텐데. 하지만 설마가 아니었다. 낯익은 분이 밖에서 인사를 하신다. 그런데 골목길에 차들이 주차해 있지 않은가. 팀장님이 이삿날 골목길에 차가 없도록 해 달라고 해서, 이사 전날 이사한다는 벽보를 주변에 붙여 놨는데도 말이다. 뭔가 일이 안 풀리려나 싶어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데, 송 팀장님은 아무 불평도 하지 않으시고 차주에게 연락을 해서 주차된 차를 빼주셨다.
일사불란하게 짐을 싸시는 세 분. 조립식에다 행거까지 있는데 짐을 해체해서 싸시는 속도가 정말 놀라운 수준이다. 그것도 색깔이 정해진 박스 별로.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박스가 색깔별로 기본박스, 화장실용품 박스, 검정색 신발 전용박스 등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위생상 꺼림칙했는데 전혀 염려할 문제가 아니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내가 손님인 듯 착각할 정도다. 나보다 내 살림을 더 잘 아시는 분들 같다. 한참 짐을 싸고 있는데 한 번도 본 적 없는 번호표를 단 차주가 아주 태연하게 이삿짐 차를 좀 빼 달라고 한다. 난 화가 나서 한마디 하는데 팀장님 웃으시며 “죄송합니다. 바로 빼 드리겠습니다.” 하신다. 더운 날씨에 가랑비까지 와서 습도가 높아 땀이 비 오듯 해서 힘도 들고 귀찮을 텐데 인내력이 정말 대단하시다. 이래저래 해서 짐을 차에 다 싣고 마지막 점검을 하는데 도우미 아주머니가 얼마나 깔끔하게 뒷정리를 해 주셨는지, 내가 손 댈 구석이 하나도 없다. 다음 이사 올 사람까지 배려해 주시는 것 같아 기분이 참 상쾌했다.
이젠 이사 갈 집으로 출발만 하면 되는데 전세금 잔금을 받으러 간 남편이 돌아오질 않는다. 팀장님께 염치 불구하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더니 기꺼이 기다려 주신단다. 호~호~호~~호 하지만 조금이 아니었다. 팀장님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난 너무 죄송해서 가시 방석위에 있는 듯한 기분으로,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남편이 돌아와서 출발할 수 있었다.
이사할 집에 도착해서 짐을 푸는 시간은 짐 싸는 시간보다 몇 배는 들 거라는 내 생각은 착각에 불과했다. 남편과 내가 반나절 넘게 씨름하며 조립했던 행거는 예스맨 아저씨가 순식간에 아주 쉽게 설치해 주셨고, 그 많은 책 정리는 잠깐 전화 통화하는 사이에 내가 요구한대로 그 전에 있던 그 책꽂이와 책상(책이 살림살이에 비해 좀 많은 편이다) 그 자리에 그대로 진열되어 있었다. 도우미 아주머니께서 부엌은 얼마나 정리를 잘 해 주셨는지, 전에 살던 곳에서의 산만함은 온데 간 데 없다. 싱크대와 주방 주변이 미리 청소해 두었음에도 더러운 묵은 때가 묻어 있었는데, 아주머니께서 몇 번을 닦았는 지 광이 날 정도였다. 세탁기의 연결부분이 수도꼭지와 맞물리지 않아 남편이 몇 번을 새 호수를 사오고 팀장님이 여러 번을 시도한 끝에 완벽히 연결해 주셨다. 이삿짐이 다 마무리가 되자 예스맨 아저씨께서 강력 스팀기로 스팀 청소는 기본이고 세균이 있을 법한 배수구, 화장실, 싱크대 밑(이사 오기 전 수도가 고장이 나서 습기가 차 그 부분에서 곰팡이 냄새가 났다), 베란다 등 살균처리를 해 주셨다. 그 외에 여기에 이런 일도 해 주셨다고 쓰면 다른 분들도 해달라고 할까봐 그러면 서울 58팀 너무 고생할 까봐 차마 쓰지 못할, 해 달라고 하지 말아야할 것도 해 달라고 해서 해 주신 여러 가지 다른 일들도 많다. 마음이 너무 좋으셔서 거절을 못하시고 해 달라는 대로 다해주시는 팀장님과 예스맨 아저씨, 그리고 도우미 아주머니. 꼭 큰 오라버니, 작은 오라버니, 제일 큰 언니처럼 너무 잘 해 주셔서 나도 모르게 식구에게 투정부리듯 이거 이렇게 해 달라, 저거 저렇게 해 달라 요구도 참 많았다. 그래도 조금도 싫은 기색 없이 내 집 일처럼 아니 내 집 일보다 더 잘해 주셨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사하는 동안 내내 느낀 건 정말 서울58팀이 화합이 잘 된다는 것이다. 누구도 서로 미루지 않고 배려하시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고 많은 걸 느끼게 해 주셨다.
만약, 전에 경험했던 다른 포장이사 회사에 이사를 다시 의뢰했다면 어땠을 까?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수도꼭지와 세탁기가 맞물리지 않는다고 그냥 가고, 약속했던 스팀 청소 요구했더니 이사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다른 곳에 가야 한다며 한바탕 싸우고 나서야, 겨우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가고(청소 해 둔 곳에 이 정도면 신발 신고 해도 되겠네 하며 신발 신고 들어와 이삿짐을 나른 덕에 이틀을 물걸레로 닦아냈다), 가전제품 고장 났다고 했더니 원래 났던 걸 왜 시비 거냐 하고....... 서로 호흡이 맞지 않아 옷장이 기우뚱해서 불안 불안하고 정말이지 공포가 따로 없었다. 그 때 이사 하고 난 후 보름동안 악몽을 꾼 걸 생각하면 지금도 소름이 돋는다.
하지만 이번엔 이사 전날도 이상하리만치 잘 잤다. 어느 누가 이사를 힘 하나도 들지 않고 했다고 하겠느냐만 새 집처럼 만들려고 꾸미는 것 외엔 이번엔 이사 자체만 생각한다면 힘이 하나도 들지 않았다라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게 다 서울 58팀 덕분인 듯하다. 저렴한 가격에 이 정도의 서비스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을 것 같다. 다시 이사한다면 또 한 번 만나고 싶은 데, 너무 요구 사항이 많아 다시 포장이사 해 달라하면 안 해주시려나? 너무 힘들게 해서?! 송주홍 팀장님, 이운영 예스맨 아저씨, 채하나 이사도우미 아주머니 덥고 습한데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주 많~~~~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예스 이사공사에도 감사드립니다.
ps. 곧 삼복더윈데 건강 조심하시구요 번창하세요. 개인 일로 이사 후기가 좀 늦었네요. 저희 동네로 이사하실 일 있으시면 일 끝나고 꼭 연락한 번 주세요. 음식 솜씨가 없어서 비록 오이, 고추, 과일 정도 곁들인 조촐한 식사겠지만 삼계탕이라도 대접해 드리고 싶어요. 너무 힘들게 해서 영양보충 해 드려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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