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부터 작업을 하기로 했었는데, 7시50분에 창밖에 "2404"라고 씌여진 차량이 오는게 보였습니다. 워낙 시간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격이라 시간을 안 지키는 사람은 모든게 엉망으로 보이고, 또 그 반대의 사람은 처음부터 좋은 인상을 가지게 되는데, 10분 전에 와서 대기하는 모습부터가 신뢰가 갔습니다. 우리집은 4층이고, 이사가는 집은 바로 옆동 20층이었는데, 4층에서 짐을 내릴 때에는 사다리차를 쓰고, 20층으로 짐을 올릴 때에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한다고 했습니다. 경인 106팀은 5명인가? 남자들과 1명의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두들 젊고 깔끔하고 활기차 보였습니다. 예전에 이사한다 하면 으례히 나이드신 아저씨들이 팔걷어 부치고 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요즘은 또 이렇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여자가 한명 있다는 것에 특히 마음이 놓였습니다. 꼼꼼한 손길로는 남자가 여자 못 쫒아 가니까요. 특히 팀장님은 에너지가 넘쳐서 자기자랑을 입에 달고 다니시는데, 그럴때마다 팀원들의 반응이란..."에구..또 시작이다", "지겹다, 지겨워", "아이고 머리야" 하면서 아예 자리를 피해 버리는게 재밌었습니다. 옛날에 TV 주말 외화시리즈에 "A-특공대"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거기서 나오는 "멋쟁이" 같은 이미지라고 할까요..하여튼 쉬지않고 껄렁대는 스타일입니다. 보통 이런 스타일은 실속이 없는 경향이 있는데, 팀장님은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계신 것 같더군요. 자기 자랑한 것 만큼은 깔끔히 처리하였으니까요. 장롱 딱 맞춰 놓은 것도 그렇고, 비데를 척척 연결한 것도 그렇고, TV 안테나 선 정리도 그냥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깔끔하게 할까 고민하여 하는 것이 프로답다고 느꼈습니다. 특히나 구조상 빼기가 매우 힘든 거실장 서랍을 끙끙 매면서 어떻게든 빼내서 안쪽을 청소해 내는 모습에는 박수를 보냅니다. 물론 그 때마다 또 어김없이 자기자랑이 늘어졌지만요. "제가 장롱전문입니다", "비데 보시면 기술자의 손길이 느껴지지 않으십니까?", "보셨죠? 제가 이러니 자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팀장님이 자기 자랑에 열심인 중에도 팀원들은 자기 맡은 일을 착실히 하는 모습에서 보이지 않는 팀웍이 있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여성분의 섬세한 정리와 청소도 만족스러웠구요. 모두들 친근해 보이고 재밌어 보였습니다. 짐을 뺄 때는 아예 나와서 마트에 갔다 왔고, 짐을 정리할 때에는 여기 놓아라, 저기 놓아라 지시만 해 주면 됩니다. 뭐하나 직접 하려고 해도 화들짝 말리시니.. ^ ^
사람도, 일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인기 좋을 것 같습니다. 어제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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