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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마다 메뚜기처럼 이사를 다녔지만 원룸에서 원룸, 원룸에서 투룸으로 옮기는 정도라 용달 이사나 반포장 이사만 이용해보았지 포장 이사는 처음이었습니다. 팀장님께서 견적 내러 오셔서 귀중품만 챙기면 된다고 하셨는데도, 이사 전날이면 항상 밤을 새면서 이삿짐 포장을 하던 버릇이 남아서 아무것도 안하고 잠에 들려니 오히려 더 불안하더라구요 ^^; 전날까지도 계속 "우리 진짜 아무것도 안해도 되나? 이러고 있어도 되는건가?;"하는 말만 계속 한거 같아요. 7시 반에 이사차량이 들어오신다고 한 것이 생각나서 오시기 전에 쓰레기 좀 버리려고 나갔더니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 벌써 도착하셔서 대기하시는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날씨가 좀 풀렸다고는 하나 그래도 겨울 아침인데 일찍부터 오셔서 약속 시간까지 조용히 대기하시다가 시간 되니 연락주시고 올라오셔서 포장을 시작하시는데 프로페셔널의 내공이 느껴졌습니다. 제가 직접 포장할때는 박스 아껴쓰려고 이것저것 한꺼번에 다 넣다가 짐이 다 섞여버렸는데 박스와 비닐, 에어캡같은 포장재를 넉넉하게 사용하시면서 공간별로 짐이 섞이지 않도록 정리를 척척 하시는데 제가 있어봤자 방해밖에 안되겠다 싶더라구요. 덕분에 이사날 아침 엄청 정신없이 바쁜데 이사는 신경 끄고 관리비 정산이랑 인터넷 이전 설치 같은 업무를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도와주러 서울까지 올라오신 어머니도 할일이 없으셔서 저랑 같이 그냥 나와계셨어요 ㅋㅋ 이사짐 포장 중에 제가 한 일이라곤 애매한 물건 몇 개만 두고 갈건지 들고 갈건지 말씀드린것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포장 이사를 하면서 좀 걱정했던 것이 1. 사다리차를 쓸 수 없는 구조의 아파트라 전부 엘레베이터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 2. 처음 들어올 때도 양문을 분리해서 들어왔던 큰 냉장고였는데 걱정했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정말 잘 작업해주셨습니다. 집은 작은데 냉장고가 너무 커서, 처음에 살때도 냉장고 양문을 분리해서 들여왔었던게 기억나서 이번에도 이사 나갈때 냉장고를 해체하겠구나 싶었는데 아주 심플하게 못나가네? 하시더니 현관문을 떼버리시는데 정말 감탄; 덕분에 우리집 냉장고는 팔다리가 다 달린 성한 몸으로 집을 나설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랑 구경하면서 이 작은 집에 짐이 뭐 저리 많이 있었지? 경악할 정도로 끊임없이 짐이 포장되어 나오고, 전용 커버로 잘 포장된 대형 가전들과 가구가 엘레베이터로 잘 운반되어 차에 실려서 새집으로 떠나고 새집에서도 다 알아서 청소까지 끝내시고 미리 놓을 수 있는 짐이나 비데 설치까지 다 해주시는 동안 오히려 제 부동산 업무가 더 늦게 끝나서 좀 기다리실 정도였어요. 잔금 정산하고 가보니 많이 오래된 집이었는데 이삿짐 옮기기 전에 한번 청소를 싹 해주셔서 바로 사람 살 집이 되어 있더라구요. 투룸에서 쓰리룸으로 구조가 바뀌다보니 이것저것 짐 옮길 곳만 말씀드리니 알아서 옷가지까지 전부 다 걸어주시고 책도 다 꽂아주시고 이불까지 원래 있던 침대별로 다 정리해주셔서 옆에서 정말 달인이시라며 감탄만 하고 있었습니다. 대형가전인 김치냉장고 위치 바꾸는 것도 흔쾌히 작업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주방에 유리컵이나 자잘한 짐도 정말 많았는데 이모님께서 어찌나 깔끔하게 정리해서 가져와주셨는지 저도 몰랐던 주방 물품까지 전부 다 손상없이 무사히 따라왔더라구요. 처음 뵐때부터 친근하게 인사해주시고 분위기 띄워주시던 핵인싸 이모님께서는 정리 솜씨도 대단하셨습니다; 이사가 길어지면 힘들고 지칠만도 한데 그럴때마다 서로 농담하시면서 작업하는데 팀워크나 분위기가 참 좋더라구요. 덕분에 고생하시는것을 지켜만 보던 저도 좀 덜 죄송스러워지는 효과도 있고요 ㅋㅋ 짐 배치가 휘리릭 끝나고 나니, 짐 들어오기 전에도 청소해주셨는데 다시 또 청소를 해주셨어요. 그리고 그냥 청소기만 사용하는게 아니라 스팀 청소에 스팀 청소하고 나면 물기 생긴다고 그걸 또 다시 마른 걸레로 닦아주시더라구요. 이사 끝나자 마자 바로 거실 바닥을 굴러다녀도 되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용달 이사 한번 하고 나면 원룸-원룸 이사를 해도 몇주간은 박스위에 앉아서 박스 위에 라면 냄비 놓고 먹었는데 이번에는 이사한 날부터 박스는 택배박스만 뜯고 있네요. 포장 이사가 처음이라 잘 모르겠어요 ㅠㅠ; 하고 불안해하는 저를 안심까지 시켜주시며 이사 깔끔하게 끝내주신 73팀! 덕분에 이사 당일부터 주방 식기 다 쓰고, 컴퓨터 다 쓰고, 옷 다 꺼내입고 있습니다. 다음에 이사할때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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